. 곡 분석 | BMK 보컬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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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분석

인트로부터 아웃트로까지 — 악곡 구조 분석과 '꽃피는 봄이 오면' 상세 분석

듣기(Listening)

노래를 잘 부르려면 첫째도 둘째도 듣는 것을 잘 들어야 합니다. 반주도 잘 들어야 하고 내가 내는 소리도 잘 들어야 합니다.

악보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 많은 분들이 자연스럽게 클라이맥스 [*] 클라이맥스: 곡에서 음역·음량·감정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부분. 통상 후렴의 마지막 구간에 위치한다. 부분에 먼저 시선을 고정합니다. 가장 화려하고 강렬한 순간에 끌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클라이맥스만을 목표 삼아 달려가는 것은, 마치 준비 동작도 없이 출발 신호만 기다리는 단거리 주자와 같습니다.

3분~5분 사이의 곡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 모든 단서는 인트로(Intro) [*] 인트로(Introduction): 본격적인 노래가 시작되기 전 악기로만 연주되는 도입부. 곡의 빠르기·분위기·조성(調性)을 청중에게 예고하는 역할을 한다. 에 담겨 있습니다. 우선 인트로를 귀담아 잘 듣는 연습을 해봅시다.

때로는 곡의 집중도와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인트로 없이 바로 노래가 나오는 경우도 있죠. 이런 경우는 음을 제시해주지 않고 시작하기 때문에 절대음감의 소유자나 곡에 대한 유연성을 컨트롤할 수 있는 숙련된 전문가여야 가능합니다.

인트로에서 곡의 전체적인 빠르기와 리듬을 제시해주고 곡 분위기를 암시하죠. 노래 연습을 하기 전 곡을 많이 들어보고 특히 인트로가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잘 이해하고 파악한다면 곡에 대한 완성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노래 시작 전에 인트로를 귀담아 듣지 않고 노래를 한다는 건 100m 달리기에서 준비 동작 없이 멀뚱이 서 있다가 신호탄 소리에 놀라 뛰쳐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인트로를 통해 곡이 진행되는 키(조표)와 빠르기가 곡이 끝날 때까지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합니다. 이 규칙을 벗어났을 때 박치와 음치가 되는 거죠.

인트로에 쓰인 악기 하나하나에 작곡자의 의도가 나타나 있기에 그 의도를 잘 파악하고 노래를 한다면 작곡자와 가수가 동질감을 갖고 표현될 수 있습니다. 예술 분야에서 페르소나 [*] 페르소나: 라틴어로 ‘가면’. 예술·심리학에서 작가·연주자가 작품을 통해 의도적으로 드러내는 자아상(自我像)을 뜻한다. 를 얘기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인트로만큼 아웃트로(Outro) [*] 아웃트로(Outro): 노래의 마지막 절 이후 악기 연주로 마무리되는 종결부. ‘Intro’의 반의어로 만들어진 조어(造語)이다. 도 화룡점정처럼 매우 중요합니다. 노래를 열정적으로 소화한 후 감정의 마무리를 아웃트로로 잘 연결을 해서 곡을 마무리해야 한 곡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대가의 곡을 감상하거나 명가수의 노래를 들을 때 한 곡이 끝난 뒤 바로 박수가 나오지 않고 한참 동안 여운을 느끼며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상태를 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처럼 노래가 끝난 뒤 감정의 마무리를 아웃트로에 실어서 정리한다 생각하면 아웃트로도 노래의 연속인 것입니다.

이렇듯 곡의 시작과 끝을 하나로 여겨 가사가 있는 부분만 노래라 생각하지 말고 집중하고 반복하여 곡을 들어봅시다.


앞부분에 언급했던 모든 연습 방법과 실제 노래를 할 때 별개라 생각하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원곡 가수의 이미지가 강하게 인식되어 카피처럼 흉내 내거나 감정에 휘둘려 노래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유명한 곡도 나의 연습 과제곡이라 생각하고 원론적으로 접근하여 연습해봅시다.

BMK의 “꽃피는 봄이 오면”을 연습한다면 각자의 내가 부르는 ‘꽃피는 봄이 오면’이 돼야 합니다. 그 곡을 소화할 때 어떤 자세로 어떻게 호흡을 해서 어떤 발성을 이용해서 노래하는지로 접근해야 합니다. 누구처럼이 아니라 가장 자연스럽고 나다운 소리를 표현하다 보면 자신만의 개성이 있는 또 다른 곡으로 표현됩니다.

악곡 분석

음악을 큰 틀의 약속이라 생각합시다. 몇 백 년 전 작곡가의 의도를 악보만 보고도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악보상의 약속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기초적인 음악 이론을 습득하여 악보만 보고도 곡의 진행을 대충 파악할 수 있습니다. 먼저 곡의 빠르기와 조표를 보고 악보상에 나와 있는 하이노트(high note)와 로우노트(low note)를 체크하여 봅니다.

정리되듯 악곡을 정확히 이해하며 부르려면 악보상 한 줄에 4마디씩 끊어 악곡을 정리해봅니다. 행진할 때 구령에 맞춰 발을 맞추듯 4마디씩 악보가 정리되면 눈으로도 이해가 쉽고 노래 진행이 더욱 간결하게 들립니다.

예를 들어 학교종이 땡땡땡을 한 줄로 부르는 것과 4마디 끊어서 정리해 보면 그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예제 〈학교종이 땡땡땡〉

학교종이 땡땡땡 — 한 줄 악보
학교종이 땡땡땡 — 한 줄 악보
학교종이 땡땡땡 — 4마디씩 정리
학교종이 땡땡땡 — 4마디씩 정리

악보를 그릴 때 4마디씩 정리하여 그리다 보면 곡의 특성이 더욱 확연히 드러납니다. 변박이 되는 것이 쉽게 보일 것이고 악곡의 전환으로 멜로디나 코드의 변화도 쉽게 눈에 보입니다.

이야기를 할 때도 기승전결이 있듯이 노래의 시작과 끝엔 스토리텔링이 있습니다.

자신의 심경이나 상태를 표현하고 그 마음을 강하게 토로하기도 하고 격정적인 감정 상태를 폭발했다가 다시금 마음을 추스르고 감정을 정리하는 이런 형태의 진행을 크게 ABA [*] 음악의 구성 형식. A는 주제부, B는 이에 대비되는 브리지(Bridge) 또는 후렴구. AABA 형식은 팝·재즈의 32마디 표준 구조(A 8마디×3 + B 8마디)로 널리 쓰인다. 라고 한다면, 흔히 이야기하는 클라이맥스 브리지 부분이 B 파트입니다.

B를 강조하기 위해 보통 AABA의 형식이 기본으로 쓰입니다. 변화가 많은 대중음악에선 감정의 변화를 다양하게 표현하기 위해 B 파트를 또 다른 클라이맥스인 C 파트로 한 번 더 변화를 주어 D 파트로 확장시키며 진행하기도 합니다.

악보 분석 — 곡 구조 다이어그램
악보 분석 — 곡 구조 다이어그램

실습 분석: 꽃피는 봄이 오면

꽃피는 봄이 오면 — 악보 분석
꽃피는 봄이 오면 — 악보 분석

① 리듬 특징 정직하게 내는 8비트의 멜로디가 아니고 16분음표의 점음표(붓점) [*] 붓점(Dotted Rhythm): 음표 오른쪽에 점(·)을 붙여 해당 음표 길이의 1.5배로 연장하는 기호. 16분음표+32분음표처럼 음이 세분화되어 리듬이 탄력적으로 들린다. 까지 붙는 리듬이 쪼개진 멜로디를 들어봅시다. 이 곡의 큰 특징 중 하나가 한 마디 안에 음절이 매우 많습니다.

② 음절 수 첫 마디만 보더라도 음절수가 11개입니다. 첫 음부터 흘려 부르듯 각각의 노트를 밴딩하며 부르지 않도록 합시다. 16분음표에 쪼개진 리듬 위에 정직하게 각각의 피치에 맞게 불러봅시다.

③ 호흡 위치 이때 호흡의 위치를 자신에 맞게 잘 체크하여 연습해봅시다. 한 마디 안에 음절이 끊어지거나 음의 길이가 길어질 때 주로 호흡을 합니다. 리듬이 많이 쪼개진 발라드의 경우 호흡 또한 짧게 빠르게 하여 발라드의 흐름을 흐트러트리지 않게 합니다.

④ 벨로시티(Velocity) 벨로시티 [*] 벨로시티: 본래 MIDI 용어로 건반을 누르는 세기를 수치화한 값(0–127). 보컬 교육에서는 ‘소리의 강약 변화 곡선’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확장 사용된다. — 기승전결에 따라 소리의 세기를 달리 표현해봅시다.

AABA 형식에서 각 A 파트는 같은 멜로디처럼 보여도 볼륨이 모두 다릅니다. 첫 A를 ‘1’로 봤을 때, 두 번째 A는 그보다 조금 크게, B 파트(브리지)를 지난 마지막 A는 절정의 여운을 담아 적당한 세기로 마무리합니다.

⑤ 가사 강조 음절이 많아 흘리듯 가사를 부를 수도 있지만 가사 내용을 음미하며 메시지가 들어있는 단어는 악센트처럼 힘을 주어 불러봅니다: “그리고”, “원하고”, “난 니 이름”, “부르짖는데”

⑥ 고음 처리 음높이도 높고 음절수도 많아 호흡이 쉽지는 않습니다. 최대한 재빠르게 호흡하여 곡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감정이 이어지도록 복근의 홀딩을 최대한 이용해봅시다.

⑦ 1절과 2절 연결 1절이 끝나고 2절이 시작될 때 1절의 끝 음을 2마디만큼 끌듯이 호흡을 길게 끌어줍니다. 2절이 시작되기 직전에 호흡을 연결하듯 1절과 2절을 하나로 연결되듯 불러봅니다.

⑧ 감정의 절정 ‘참모질었던 삶이었지만’ — 클라이맥스보다 볼륨은 작지만 감정적으로 가장 극적인 부분.

⑨ 벨로시티 반복 ‘시간에게 속아’ — 벨로시티를 생각해봅시다. 같은 멜로디, 다른 느낌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⑩ 감정 이입 2절 ‘다른 누굴 허락하고’ — 드라마를 보듯 가사에 감정을 이입해봅니다.

⑪ 에너지 곡선 노래가 1로 시작해서 수많은 격정을 지나 다시 1로 끝나지는 않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세기를 조절해가며 불러봅시다.